무지개 아카이브 : 우선 책 리뷰만!

[책리뷰] 프로메테우스의 금속 : <2> 더러운 금속에 의존하는 친환경 세계 본문

기록하고 싶은 '비문학'/프로메테우스의 금속(기욤 피트롱 著)

[책리뷰] 프로메테우스의 금속 : <2> 더러운 금속에 의존하는 친환경 세계

Geronimo 2021. 10. 13. 18:43

ㅇ 책 제목 : 프로메테우스의 금속 - 그린 뉴딜의 심장, 지정학 전쟁의 씨앗 / 희귀 금속은 어떻게 세계를 재편하는가

ㅇ 지은이 : 기욤 피트롱(Guillaume Pitron)

ㅇ 출판사 : 갈라파고스


<차례>
  1. 희귀 금속의 저주

  2. 더러운 금속에 의존하는 친환경 세계
  3. 흠잡을 데 없는 비윤리적 경제 논리
  4. 세계 무역 전쟁
  5. 첨단 기술 전쟁
  6. 중국 자본주의의 모든 것
  7. 지정학 군사 전쟁
  8. 에너지 전환의 미래
  9. 최후의 개척지


2장 '더러운 금속에 의존하는 친환경 세계'에서는 우리가 구상하는 친환경 세계,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이 희귀 금속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저자는 번지르르한 담론만 앞세운 채 암울한 실상을 숨기고 있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야 함을 강조한다.

녹색 기술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친환경적이지 않을 수 있다.
  - 한 개의 태양 전지판을 제작할 때 70kg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 일부 태양열 에너지 전지판은 1MWh당 3,500L 이상의 물을 소비한다. 이는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 발전소 한 곳이 쓰는 물보다 많은 양이다.
  -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기 배터리의 생산 지원 체제를 고려하면, 전기차를 제작하는 과정에는 가솔린차를 제작할 때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리고 전기차의 성능이 향상될수록, 필요한 에너지의 양과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도 늘어날 것이다.
  - 하지만 이러한 지적과 질문을 녹색 에너지 업계는 달가워하지 않고 외면한다.

ㅇ 비물질화의 중요성이 대두된 세상에서, 여전히 물질은 중요하다.
  - 디지털 기술이 녹색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가 전망하지만, 반대로 디지털 기술이 녹색 기술이 일으킬 오염을 한층 더 심화시킬 수 있다.
  - 우리는 재생 에너지 전환을 꿈꾸지만, 이를 최적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 네트워크의 구현 과정에는 많은 양의 희귀 금속이 사용된다.
  -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3차 산업혁명, 협력적 공유사회가 도래했고, 자연스럽게 우리는 비물질화가 우리의 일상이 되어 자원을 적게 소비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모습을 기대한다.
  - 그러나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금속이 필요하며, 디지털 활동과 그에 따른 공해도 무시할 수 없다.
  - 즉, 우리가 꿈꾸던 비물질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물리적 영향, 에너지, 희귀 금속이 필요하며, 비물질화 시대로의 행복한 전환은 기만에 불과한 것처럼 보인다.
  -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의 첫 단계는 지하자원을 캐내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희귀 금속에 대한 의존이 커지게 되면 인간 활동이 생태계에서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했던 우리의 목표는 예전과 다를 바 없이 해결하지 못한다.

ㅇ 희귀 금속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순환 경제의 미래
  - 전 세계적으로 전자 폐기물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 전자 제품 속의 금, 은, 알루미늄, 구리 같은 금속은 50% 이상 재활용되지만, 희귀 금속의 재활용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 일본을 비롯하여 일부 서양 국가는 전자 폐기물을 재활용함으로써, 혁신적인 순환 경제 모델을 구축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 하지만 이러한 순환 경제는 제조업계의 관점에서 전통적인 공급 사슬의 전복을 의미한다.
  - 더군다나 희귀 금속은 다른 금속과 결합한 합성재로 주로 사용되는데, 희귀 금속만 따로 분리하는 과정은 시간, 비용, 에너지 등이 많이 쓰이기에 희귀 금속의 재활용은 계획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다.
  - 산업계 역시 희귀 금속을 재활용하는 비용이 이를 새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비싸기에, 순환 경제를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 실제로 희귀 금속, 일부 희토류의 재활용률은 3%를 넘지 않는다. 그리고 재활용 금속의 양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에, 희귀 금속의 채굴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심지어 재활용업체는 그들이 수거한 전자 폐기물을 수거한 나라에서 처리해야 하는 바젤 협약을 준수해야 하지만, 일본, 유럽의 일부 국가 등은 중국, 아프리카 등지로 전자 폐기물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은 바젤 협약에 가입조차 하지 않았다.

친환경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우리는 더러운 희귀 금속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는 애써 그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
  - 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우리는 유한하고 재생할 수 없는 자원을 소비해야 한다.
  -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와 오염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계층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인다.
  - 우리가 구성한 새로운 녹색 경제는 번지르르한 담론만 앞세운 채, 뒤에는 암울한 실상을 숨기고 있다.
  - 만약 이 문제를 직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추구해 온 지속 가능한 세계가 결국에는 친환경 순환 경제의 출현을 막는 모순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