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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총, 균, 쇠 : <7> 야생 먹거리의 작물화 본문

기록하고 싶은 '비문학'/총, 균, 쇠(재레드 다이아몬드 著)

[책리뷰] 총, 균, 쇠 : <7> 야생 먹거리의 작물화

Geronimo 2021. 9. 8. 09:19

ㅇ 제목 :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 - 무기, 병균, 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ㅇ 지은이 :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ㅇ 출판사 : 문학사상


<차례>
1부 :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
  1장.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
  2장. 환경 차이가 다양화를 빚어낸 모델 폴리네시아
  3장.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2부 : 식량 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4장. 식량 생산의 기원
  5장. 인류 역사가 갈라놓은 유산자와 무산자
  6장. 식량 생산민과 수렵 채집민의 경쟁력 차이
  7장. 야생 먹거리의 작물화
  8장. 작물화하는 데 적합한 식물의 식별과 성패의 원인
  9장. 선택된 가축화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10장. 대륙의 축으로 돈 역사의 수레바퀴

3부 :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
  11장. 가축의 치명적 대가, 세균이라는 사악한 선물
  12장. 식량 생산 창시와 문자 고안과의 관계
  13장.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
  14장. 평등주의부터 도둑 정치까지

4부 : 인류사의 발전적 연구 과제와 방향
  15장. 대륙 간 불균형 이론과 원주민들이 낙후된 원인
  16장. 동아시아의 운명과 중국 문화의 확산
  17장. 동아시아와 태평양 민족의 충돌
  18장. 남북아메리카가 유라시아보다 낙후됐던 원인
  19장. 아프리카는 왜 흑인 천지가 됐는가


7장 '야생 먹거리의 작물화'에서는 선사시대에 야생의 조상 식물로부터 농작물이 작물화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ㅇ 초기 농경민들은 어떻게 각종 식물을 작물화할 수 있었을까?
  - 세상에 존재하는 식물 종 가운데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종의 수는 극히 제한적이다.
  - 오늘날에는 유전학과 최신 기술의 도움을 받지만, 1만 년 전의 초기 농경민들에게는 이러한 도구가 없었다.
  - 식물의 작물화란 어떤 식물을 재배함으로써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인간에게 더 유용하도록 야생 조상을 유전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뜻한다.
  - 많은 야생 식물 가운데 인간은 어떤 종을 선택했고, 이를 어떻게 작물화할 수 있었을까?
  - 식물은 자연선택에 따라 종자를 널리 퍼뜨릴 수 있게끔 진화했다.
      ex) 바람에 멀리 날리거나 물에 뜨는 씨앗, 씨앗을 맛 좋은 과육으로 감싸 동물이 이를 먹게끔 유혹하는 것 등
  -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인간을 비롯해 동물들의 의식적인 재배 활동이 아니었다.

ㅇ (인간의 관점에서의) 무의식적 작물화
  - 초기 농경민들은 종자 또는 과육의 크기가 큰 것종자에 쓴맛이 없는 것을 선택해 의도적으로 그 씨앗을 뿌렸다.
      ex) 딸기, 완두콩, 사과, 옥수수 / 아몬드, 수박, 감자 등
  - 많은 야생 종자는 동물이 먹지 못하게끔 쓴맛이 나거나 독을 가지게끔 진화했지만, 유전자적 돌연변이로 인해 쓴맛이나 독이 없는 종자가 생겼다. 그리고 인간은 이를 작물화했다.
  - 이 밖에 과육이 많거나 씨가 없는 종(호박, 바나나 등), 기름이 많은 종자(올리브, 참깨 등), 긴 섬유를 얻을 수 있는 종(목화, 아마, 대마 등)도 수렵 채집민들이 야생 식물을 선택할 때의 기준이 되었다.
  - 이는 모두 초기 농경민들이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자, 야생 식물 자체의 자연 발생적 변이였다.

ㅇ 여기에 식물 자체의 돌연변이나 식물의 생식과 같은 초기 농경민의 눈에 보이지 않던 요소도 야생 식물의 작물화에 영향을 미쳤다.
  - 꼬투리가 터지지 않는 식물(완두콩, 렌즈콩 등)이나 줄기가 흩어지지 않는 식물(야생 밀과 보리 등)은 수확하기가 쉬워서 인간의 선택을 받았다.
  - 한해살이식물들은 발아 억제물이나 두꺼운 껍질, 외피로 종자를 감싸 위험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으나, 인간은 단기간에 발아하는 돌연변이종을 수확하여 이를 활용했다.
      ex) 밀, 보리, 완두콩 등
  - 가루받이하지 않아도 열매를 맺는 식물(씨 없는 바나나, 포도, 오렌지 등)과 자화수분을 할 수 있는 암수한그루 식물(자두, 복숭아, 사과 등)도 선택받았다.
  - 이 모든 과정에서 식물의 각기 다른 특성, 식물에게는 불리하지만 인간에게는 유리한 특성을 가진 종들이 인간에게 선택받았다.
  - 비트, 양배추 등은 하나의 식물 종이 여러 목적으로 다양하게 선택되어 서로 달라 보이는 농작물들이 생겨난 특별한 사례다.
  - 인간의 의도적으로 식물을 재배하게 되면서, 자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식물이 환경에 맞추어 진화) 성장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식물도 등장했다.

ㅇ 하지만 각 식물 종마다 작물화의 난이도는 달랐다.
  - 식용 가능하고, 야생 상태에서도 수확량이 많고, 재배가 용이하고, 성장이 빠르고, 저장하기 간단하고, 자화수분이 가능하고, 약간의 유전적 변화만 발생해도 작물화가 가능한 식물 종이 제일 먼저 인간의 선택을 받았다.
  - 성장은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꺾꽂이가 가능하거나 비교적 재배가 쉬운 과실수와 견과수는 그다음 단계로 선택받았다.
  - 접목법이 필요하거나 타화수분이 요구되는 과실수들은 상대적으로 늦게 작물화되었다.
  - 곡류(밀과 보리)와 콩류(완두콩, 렌즈콩 등)는 성장이 빠르고, 탄수화물의 함량이 높으며, 재배 면적당 생산량이 높은 장점이 있다. 이에 식량 생산은 많은 지역에서 토종 곡류와 콩류가 결합한 형태의 작물화로부터 시작되었다.
  - 반면 지역에 따라 파종법, 단일 경작 여부, 쟁기질의 여부와 같은 차이점도 있었고, 일부 지역(열대 남아메리카, 안데스 일대, 아프리카 등)에서는 뿌리 작물이나 덩이줄기 작물이 곡류의 역할을 대신하거나 분담했다.

ㅇ 그리하여 로마 시대에는 이미 오늘날의 주요 농작물들이 대부분 재배되고 있었다.
  - 식량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지만 끝내 작물화하지 못한 예도 있는데, 이는 인간의 기준에서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재배하기 극도로 어려운 종이었기 때문이다.
      ex) 떡갈나무(도토리), 나무딸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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