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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과열(Overheating) : <6> 쓰레기 본문

기록하고 싶은 '비문학'/과열(토마스 힐란드 에릭슨 著)

[책리뷰] 과열(Overheating) : <6> 쓰레기

Geronimo 2021. 8. 13. 00:38

과열(Overheating) - 폭주하는 세계화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 토마스 힐린드 에릭슨(지은이) | 나눔의집

<차례>
  1. 과잉된 세계
  2. 개념 용어 사전
  3. 에너지
  4. 이동성
  5. 도시
  6. 쓰레기
  7. 정보과잉
  8. 스케일의 충돌 : 과열된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


ㅇ 쓰레기(Waste)
  - 쓰레기는 가속화된 변화의 부작용 가운데 가장 냄새나고 쉽게 인식되는 대상이다.
  - 쓰레기의 정의는 다소 모호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의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 글로벌 노스의 경우 높은 강도로 시행되는 재활용 캠페인 덕에 재활용이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했지만, 쓰레기 관리 체계가 다소 미흡한 글로벌 사우스의 경우 쓰레기는 환경오염과 직결된다.
  - 세계가 아직 과열, 과잉되지 않았을 때는 쓰레기가 일부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는 있었지만, 주변 환경에 주는 피해는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자연의 회복력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ㅇ 부유한 국가와 쓰레기
  - 쓰레기 문제는 여러 스케일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드러나는 세계적 이수이며, 특히 스케일의 충돌이 발생하는 지점에서 이 특징은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 일부 부유한 국가는 쓰레기의 상당량을 가난한 국가에 수출하며 쓰레기의 양을 줄이고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세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쓰레기는 없어지지 않으며, 이는 현대 사회의 만성적인 문제다.
  - 쓰레기는 이론상 풍요와 잉여로 인해 생성되기에, 일반적으로 부유한 사람일수록 더 많은 쓰레기를 배출한다.
  -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물건을 버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쓰레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최근에는 가정, 산업 쓰레기의 배출량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 지난 수십 년간 글로벌 노스에서 쓰레기 처리 산업은 성장과 지속가능성 사이의 이중구속이라는 중요한 문제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 쓰레기의 재활용과 그 효과, 그리고 재활용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믿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재활용의 결과로 얻은 탄소발자국 저감량이 한 번의 해외 휴가로 상쇄됨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 더불어 쓰레기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일은 쓰레기를 배출한 국가가 아닌, 대부분 노동력이 싼 가난한 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ㅇ 가난한 국가와 쓰레기
  - 글로벌 사우스에서는 쓰레기를 활용하여 생계를 꾸리는 사람이 다수 존재하며, 이들의 노력은 과열된 세계의 특징인 계층 구조와 배제의 문제를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 풍요로운 자의 잉여와 부산물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그들은 인간 쇠똥구리나 다름없다.
  -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이 사용한 '인간쓰레기'라는 표현은 인체의 분비물이라는 의미와, '제자리에 있지 못해 쓰레기가 된 인간'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 그리고 오늘날 부유한 국가는 이 '인간쓰레기'를 통제하기 위해 엄격한 이민 정책을 취하고 있다.

ㅇ 쓰레기와 이중구속
  - 쓰레기는 두 가지의 이중구속과 연결된다.
  - 첫 번째는 물질적 쓰레기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성장과 지속가능성 사이의 우리에게 친숙한 이중구속이 있다.
  - 두 번째는 쓸모없어진 인간, 즉 인간쓰레기에 관한 신자유주의적 관습과 인권의 원칙 사이의 이중구속이 있다.
  - 재활용, 자체 재생산, 순환의 논리를 활용하여 이론적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성장의 이데올로기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p.233)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한 것'이라는 쓰레기의 정의는 그 어느 때보다 적절해졌다. 쓰레기로 분류되는 물질들이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이 갈수록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p.246) 시장 사회의 입장에서 와라오족은 소비자로서의 효용성도 낮고 GDP 생산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갈수록 쓸모없는 잉여 인구이자 인간쓰레기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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