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총, 균, 쇠 : <16> 동아시아의 운명과 중국 문화의 확산

ㅇ 제목 :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 - 무기, 병균, 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ㅇ 지은이 :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ㅇ 출판사 : 문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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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부 :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
  1장.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
  2장. 환경 차이가 다양화를 빚어낸 모델 폴리네시아
  3장.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2부 : 식량 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4장. 식량 생산의 기원
  5장. 인류 역사가 갈라놓은 유산자와 무산자
  6장. 식량 생산민과 수렵 채집민의 경쟁력 차이
  7장. 야생 먹거리의 작물화
  8장. 작물화하는 데 적합한 식물의 식별과 성패의 원인
  9장. 선택된 가축화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10장. 대륙의 축으로 돈 역사의 수레바퀴

3부 :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
  11장. 가축의 치명적 대가, 세균이라는 사악한 선물
  12장. 식량 생산 창시와 문자 고안과의 관계
  13장.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
  14장. 평등주의부터 도둑 정치까지

4부 : 인류사의 발전적 연구 과제와 방향
  15장. 대륙 간 불균형 이론과 원주민들이 낙후된 원인
  16장. 동아시아의 운명과 중국 문화의 확산
  17장. 동아시아와 태평양 민족의 충돌
  18장. 남북아메리카가 유라시아보다 낙후됐던 원인
  19장. 아프리카는 왜 흑인 천지가 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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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동아시아의 운명과 중국 문화의 확산'에서는 중국에서의 식량 생산 시작이 선사시대에 몇 차례에 걸쳐 인구, 문화적 특성, 또는 두 가지 모두의 대이동을 낳았음을 설명한다. 이로 인하여 중국은 정치적, 문화적으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을 지니게 되었으며, 그 역사는 세계 다른 민족들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무엇보다 선명한 모델임을 지적한다.

ㅇ 중국의 역사는 동아시아 전체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다.
  - 세계적으로 인구가 많은 6개국 중에서, 러시아,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5개국은 모두 최근에서 와서 정치적 통일을 이루었고, 수백 개의 언어와 민족이 공존한다.
  - 예외라 할 수 있는 중국은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위 5개국과 달리 중국은 B.C. 221년에 이미 정치적으로 통일되었고, 문자가 처음 생긴 이후로 오직 하나의 문자 체계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 중국은 유사 이래로 처음부터 지금의 중국처럼 보이고, 겉으로는 통일이 된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
  - 북중국인과 남중국인은 유전적, 신체적으로 매우 다르며, 북중국과 남중국은 환경과 기후도 서로 다르다.
  - 한때 다양성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되고, 서로 다른 수만 개의 언어가 존재했을 중국은 왜 오늘날 모두 동일하거나 유사한 언어와 문화를 가지게 되었을까?
  - 중국에서는 8가지 다수 언어뿐만 아니라 130개 이상의 소수 언어가 존재한다. 이 모든 언어는 크게 네 가지 어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사용 빈도가 높은 것은 중국 티베트 어족(만다린어와 그 친척 언어)이다. 이외에 먀오야오 어족, 오스트로아시아 어족, 타이카다이 어족이 있다.
  - 연구와 추론을 통해 북중국은 원래 중국어를 비롯한 중국 티베트 어족의 사용자들이 차지었고, 남중국의 여러 지역은 먀오야오, 오스트로아시아, 타이카다이 어족의 사용들이 차지하고 있었고, 중국 티베트 어족의 사용자들이 다른 어족의 사용자들 대부분을 남중국에서 몰아냈음을 알 수 있다.
  - 한때 다른 어족들도 존재했지만, 거기에 속했던 언어들은 오늘날 대부분 사라졌다는 사실도 추측할 수 있다.
  - 궁극적으로 식량 생산을 일찍 시작했다는 이점을 바탕으로 유럽 이주민들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살아남은 인디언들이 영어를 쓸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중국의 언어 교체 현상도 일부 아시아인들이 다른 아시아인들보다 기술, 정치, 농업 등의 면에서 유리했기 때문에 발생했을 것이다.

ㅇ 중국의 다양한 문화를 통일시켜준 지리적 요인
  - 중국에서는 B.C. 7500년경 무렵부터 농작물의 잔해, 가축의 뼈, 토기, 간석기 등이 나타난다.
  - 비옥한 초승달 지대(서남아시아)보다 이른 시기에 시작되었는지는 아직 결론을 내릴 수 없지만, 식물의 작물화와 동물의 가축화가 시작된 중심지 가운데 하나가 중국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 북중국에서는 기장류, 남중국에서는 벼가 최초로 작물화된 식물임을 고려하면, 식물의 작물화가 중국의 북부와 남부에서 독립적으로 따로 시작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 유라시아의 동서 축 방향의 도움을 받아, 서아시아의 가축이나 농작물도 중국에 전파되어 식량 공급원이 되었다.
  - 이후 중국은 B.C. 500년경 세계 최초로 주철 생산을 시작했고, 종이, 나침반, 화약 등의 발명품을 쏟아내며 문명의 특징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 계층화된 사회, 문자의 발명 등을 통해 중국의 문화와 기술은 풍부해졌고, 여러 추장 사회의 경쟁은 중앙집권화된 국가의 형성을 야기했다.
  - 중국에서도 남북 방향의 농작물, 기술의 확산은 상대적으로 느렸지만, 중앙아메리카나 아프리카처럼 거대한 지형적 장애물도 없고 거리도 짧은 터라 그 정도는 덜했다.
  - 이와 같은 지리적 요인들로 인해 중국은 일찍이 문화적, 정치적 통일을 이룰 수 있었다.

ㅇ 통일된 중국은 가장 혁신적으로도 문물을 발전시켰다.
  - 북에서 남으로 문자, 청동 관련 기술, 각종 중국 티베트 어족이 전파되었고, 이는 국가 형성(중국 최초의 세 왕조인 하, 상, 주 왕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 B.C. 221년 진 왕조가 중국의 정치적 통일을 달성한 이후, 문화적 통일 또한 가속화되었다.
  - 문자를 갖지 못한 민족은 문자를 가진 중국의 문명 국가에 흡수되거나 그것을 모방했고, 먀오야오 어족을 비롯한 다른 어족들은 중국 티베트 어족에 밀려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분산되었다.
  - 중국의 혁신 문물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한국, 일본 등이 속한 동북아시아에도 영향을 미쳤다.
  - 물론 중국이 모든 동아시아 문명을 잉태시킨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