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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총, 균, 쇠 : <1> 문명이 싹트기 전의 세계 상황 본문

기록하고 싶은 '비문학'/총, 균, 쇠(재레드 다이아몬드 著)

[책리뷰] 총, 균, 쇠 : <1> 문명이 싹트기 전의 세계 상황

Geronimo 2021. 8. 28. 00:37

ㅇ 제목 :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 - 무기, 병균, 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ㅇ 지은이 :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ㅇ 출판사 : 문학사상


<차례>
1부 :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
  1장.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
  2장. 환경 차이가 다양화를 빚어낸 모델 폴리네시아
  3장.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2부 : 식량 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4장. 식량 생산의 기원
  5장. 인류 역사가 갈라놓은 유산자와 무산자
  6장. 식량 생산민과 수렵 채집민의 경쟁력 차이
  7장. 야생 먹거리의 작물화
  8장. 작물화하는 데 적합한 식물의 식별과 성패의 원인
  9장. 선택된 가축화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10장. 대륙의 축으로 돈 역사의 수레바퀴

3부 :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
  11장. 가축의 치명적 대가, 세균이라는 사악한 선물
  12장. 식량 생산 창시와 문자 고안과의 관계
  13장.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
  14장. 평등주의부터 도둑 정치까지

4부 : 인류사의 발전적 연구 과제와 방향
  15장. 대륙 간 불균형 이론과 원주민들이 낙후된 원인
  16장. 동아시아의 운명과 중국 문화의 확산
  17장. 동아시아와 태평양 민족의 충돌
  18장. 남북아메리카가 유라시아보다 낙후됐던 원인
  19장. 아프리카는 왜 흑인 천지가 됐는가


1장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에서는 우리가 유인원으로부터 분기된 700만 년 전부터 최종 빙하기가 끝난 1만 3천 년 전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진화와 그 역사를 아주 간략하게 훑고 있다.

인류 진화의 초기 단계는 약 70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진행되었다.
  - 여러 화석 증거와 함께, 현재 인류와 비슷한 3종의 대형 유인원(고릴라, 침팬지, 피그미침팬지)의 분포가 모두 아프리카에 국한되어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 선행 인류는 약 400만 년 전 실질적인 직립 자세를 갖게 되었고, 약 250만 년 전부터는 신체와 함께 두뇌의 크기가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학자들은 그 차이에 따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Australopithecus Africanus),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 등으로 선행 인류를 분류한다.
  - 약 10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은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벗어났다. 이는 동남아시아의 자바섬에서 발견된 호모 에렉투스의 화석을 통해 알 수 있다.
  - 약 50만 년 전 인류의 화석은 두개골이 점점 커져 호모 에렉투스의 유골로부터 분기되었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로 불리는 이 시기의 유골들은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발견되며, 오늘날 현대인의 두개골과 그 형태가 유사하다. 이들의 특징은 불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 1만 3천~4만 년 전의 유럽과 서아시아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의 골격은 아프리카의 것과 조금 다르다. 그들은 죽은 자를 매장하고 환자를 돌보았다는 강력한 증거를 남긴 최초의 인류이다.
  - 하지만 10만 년 전의 아프리카 인류가 네안데르탈인보다 현대인에 가까운 골격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동시대의 네안데르탈인과 함께 그들은 아직 완전한 인간이라 볼 수 없었다.

현생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약 5만 년 전으로 간주된다.
  - 동아프리카 유적에서 표준화된 석기와 골기, 장신구 등이 출토되었으며, 이러한 인공 유물들은 현생 인류라고 말할 수 있는 크로마뇽인의 작품으로 판단된다.
  - 크로마뇽인들은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물고기, 조류, 큰 동물 등을 사냥하였고, 이는 그들의 식생활에 다양성을 가져왔다.
  - 더불어 집, 의류 등의 유적과 유물은 그들이 추운 기후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입증하며, 발굴된 장신구와 매장된 유골 등을 통해 우리는 크로마뇽인의 심미적, 정신적인 면을 짐작할 수 있다.
  - 현생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국지적으로 기원한 후 다른 곳으로 퍼지기 시작했으며, 후두의 완성으로 월등한 두뇌, 기술들을 가지게 된 크로마뇽인은 상대적으로 원시적이었던 네안데르탈인을 대체하였다.

ㅇ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인류 기원
  - 지금으로부터 약 3만~4만 년 전에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에도 인간이 살기 시작했다.
  - 당시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는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되어 있었지만, 유라시아 대륙과는 큰 해협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었다. 따라서 초기 오스트레일리아 뉴기니의 거주민은 배를 이용해 바다를 건넜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 처음에 고고학자들은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던 사람이 우연한 사건, 사고를 통해 바다를 건넜다고 생각했지만, 뉴기니 이외에 다른 섬에서도 인간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이러한 우발적 이주설은 설득력을 잃어갔다.
  - 오스트레일리아 뉴기니에 인간이 살기 시작한 것은 배를 최초로 사용했다는 점, 유라시아 대륙을 넘어 인간의 생활 범위를 넓혔다는 점 이외에도, 처음으로 대형동물이 대량으로 멸종된 사실과도 연결된다.
  - 과거 오스트레일리아 뉴기니에도 대형동물은 존재했으나, 지난 3만 5천 년 이내에 멸종된 대형동물의 흔적은 오늘날 발견되지 않는다. 이 시기는 인간이 오스트레일리아 뉴기니에 살기 시작한 시점과 대략 일치한다.
  - 이에 대한 한 가지 가설은 오스트레일리아 뉴기니에 도착한 인간들이 대형동물을 모두 죽였거나 간접적으로 제거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와 유라시아의 대형동물이 인간과 함께 진화한 것과 달리, 오스트레일리아 뉴기니의 대형동물은 아무런 준비 없이 인간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 그 결과 오늘날 오스트레일리아 뉴기니에는 가축화가 될 만한 대형동물이 없으며, 토종 가축 역시 한 종도 존재하지 않는다.

ㅇ 남북아메리카의 인류 기원
  - 인류는 유라시아의 극한 지방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고, 약 2만 년 전에 시베리아까지 인류는 퍼져나갔다.
  - 알래스카 유적과 미국, 멕시코 지역에서 발견되는 클로비스 유적을 통해, 우리는 B.C. 11000년경 처음으로 남북아메리카에 인간이 살고 있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 클로비스 유적이 B.C. 11000년 직전의 몇 세기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초기 시베리아인들이 배를 이용해 베링해협을 건넜거나 빙하기에 도보로 베링해협을 건넜으리라는 것을 방증한다.
  - 오스트레일리아 뉴기니에서 그랬던 것처럼, 남북아메리카에서도 대형 포유류는 멸종을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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