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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Homo Deus) : <7> 인본주의 혁명 본문
호모 데우스(Homo Deus) - 미래의 역사 | 유발 하라리(지은이) | 김영사
<목차>
프롤로그 : 1) 인류의 새로운 의제
제1부 : 호모 사피엔스 세계를 정복하다
2) 인류세
3) 인간의 광휘
제2부 : 호모 사피엔스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다
4) 스토리텔러
5) 뜻밖의 한 쌍
6) 근대의 계약
7) 인본주의 혁명
제3부 : 호모 사피엔스 지배력을 잃다
8) 실험실의 시한폭탄
9) 중대한 분리
10) 의식의 바다
11) 데이터교
ㅇ 인본주의의 등장
- 근대 사회의 정치적, 예술적, 종교적 프로젝트는 인생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었으며, 의미 없이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란 불가능하다.
- 과거 장대한 계획이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했다면, 인본주의는 역할을 뒤집어 인간의 경험이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한다.
- 인본주의라는 새로운 종교는 인류를 숭배하고, 유신교에서의 신의 역할, 불교와 도교에서 자연법이 맡던 역할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 중세 유럽에서는 신만이 선, 정의, 아름다움 등을 창조하고 정의할 수 있었다. 인간은 무지하고 부패한 존재이자, 육체적 쾌락과 세속적 유혹에 빠지기 쉬운 존재였다. 인간이 하는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방향을 지시해주는 것은 신이었다. 더불어 신의 역할은 철학 이론을 넘어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쳤었다. 하지만 우리는 종교혁명을 통해 신 대신 인류에 대한 믿음을 얻게 되었다.
- 더불어 인본주의는 우리 인류가 의미와 권위의 최종 원천이고, 우리의 자유의지가 최고의 권위임을 강조한다.
ㅇ 인본주의의 윤리 아래, 인간의 의지와 감정이 서로 충돌하는 상황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 과거에는 성경, 신의 계명 등을 앞세웠지만, 인본주의는 타인에게 나쁜 감정을 일으키는 행동이 나쁘다고 결론을 내렸다. 어떤 행동이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면, 그 행동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ex) 과거 금기시되었던 혼외정사, 이혼, 동성애는 오늘날 개인의 의지에 따라 판단됨
- 심지어 광신들도조차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싶을 때 이런 인본주의의 담론을 채용한다.
ㅇ 감정은 우리의 사적인 삶뿐 아니라 사회, 정치, 예술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의미를 제공한다.
- 우리는 개개인의 자유 선택에서 정치권력이 나온다고 믿는다.
- 예술과 미적 가치의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인간의 감정에 의해 결정된다.
- 교육 분야에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이 커졌다.
- 현대의 자유시장은 고객의 자유의지가 지배한다.
ㅇ 상충하는 상황을 해결하는 진정한 지식을 얻기 위해 인본주의가 제시한 방법
- 중세 유럽에서 지식의 공식은 '지식 = 성경 x 논리'였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사람들은 성경을 읽고 자신만의 논리로 텍스트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 과학혁명은 '지식 = 경험적 데이터 x 수학'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제안했다. 임의의 질문과 관련된 경험적 데이터를 수집한 다음, 수학적 도구를 이용하여 이를 분석함으로써 답을 찾고자 하였다.
- 과학이 제안한 새로운 공식은 여러 학문의 발전으로 이어졌으나, 가치와 의미에 대한 질문을 다룰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과학자들은 어떠한 수단을 활용하더라도 윤리적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 위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때로 중세의 공식과 과학적 방법을 병행하기도 했다. 실질적 문제에는 경험적 데이터를 수학적으로 분석하고, 윤리적 문제를 다룰 때는 성경에 의지하기도 했다.
- 인본주의는 윤리적 지식을 획득하기 위해 '지식 = 경험 x 감수성'의 공식을 제안했다. 내면의 결함을 꺼내 예리한 감수성으로 관찰하여, 윤리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였다.
경험 : 감각, 감정, 생각으로 이루어진 주관적 현상
감수성 : 감각, 감정, 생각에 주목하고, 이것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받아들이는 것
- 경험과 감수성은 상호보완적이며, 축적된 경험은 윤리적 지식의 원천이 된다.
- 인본주의는 삶을 경험이라는 수단을 통해 무지에서 계몽으로 가는 점진적인 내적 변화 과정으로 본다. 그리고 인본주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광범위한 지적, 육체적, 정서적 경험을 통해 지식을 온전히 발현시키는 것이다.
ㅇ 인생을 경험의 연속으로 보는 인본주의의 시각은 대중문화, 심지어 전쟁과 같은 무거운 쟁점의 인식도 바꾸었다.
- 전근대 내러티브의 대부분이 외적 사건, 행동에 초점을 맞춘 반면, 현대의 소설, 영화, 시는 흔히 느낌을 강조한다.
- 과거 전쟁의 주인공은 신, 황제, 위대한 영웅 등이었지만, 최근에는 일반 병사와 그긔 개인적 경험으로 중심이 이동했다. 그리고 개인의 강점, 경험에 따라 전쟁의 옳고 그름이 판단된다.
ㅇ 인본주의 역시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여러 분파로 나누어졌다. 각 분파는 인간의 경험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해석한다.
1. 자유 인본주의(자유주의) : 정통파
- 인간은 유일무이한 개인이며, 자신의 목소리, 경험을 따라야 한다.
-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
- 19세기와 20세기에 이르러 인본주의가 사회적 신망과 정치적 힘을 얻으면서 다른 분파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 새로 생긴 분파들은 각기 다른 경험들 사이의 충돌을 언급하며, 자유주의가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에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ex) 난민 수용에 대한 입장 차이, 아랍 민족과 이스라엘 민족 사이의 분쟁 등
- 자유주의는 많은 경우 집단 정체성, 동족 의식 등과 결합하여 근대 민족주의를 형성했다.
2. 사회주의적 인본주의(사회주의)
- 나와 내 감정에 초점을 두는 자유주의를 비판하며, 나의 행동이 타인의 감정, 경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심을 둘 것을 주장한다.
- 즉, 개인은 자신의 욕망보다 타인의 필요와 경험을 우선시해야 한다.
- 자아 탐구는 기존의 성장 환경, 사회적 환경 등을 반영하기에 자본주의의 덫에 걸리는 것이라 비판한다. 더불어 자기반성은 개인의 결정에 지나친 공과를 돌리고 사회 조건은 따지지 않기에 진실로부터 더 멀어진다고 말한다.
- 따라서 사회주의는 모든 인간의 경험을 고려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려주는 공동기구(사회주의 정당 또는 노조)의 설치를 주장한다.
- 개인의 경험은 사회주의에서도 중요하다. 그러나 공동기구의 의견과 결정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3. 진화론적 인본주의
- 다윈의 진화론에 토대를 두고 있다.
- 갈등은 진화의 추동이기에 긍정적인 요소이다.
- 진화의 논리를 따르게 되면, 인류는 점점 더 강해지고 결국 초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만약 인권, 평등과 같은 명목으로 최적자를 거세한다면, 인류는 결국 쇠락하여 멸망할 것이라 말한다.
- 진화론적 인본주의는 전쟁을 가치 있고 심지어 필수적이라 주장한다. 전쟁은 인위적인 자연선택이 일어나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인류는 새로운 성취를 달성할 수 있다. 그리고 전쟁에서의 경험은 다른 곳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 히틀러와 나치는 진화론적 인본주의의 극단적인 형태를 대표하는 한 가지 사례일 뿐이다. 나치즘은 진화론적 인본주의에 특정 인종차별주의 이론들과 초강력 민주주의 감정이 결합해서 생겨난 산물이었다.
ㅇ 인본주의가 세계를 정복하게 되면서, 처음에는 미미해 보였던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적, 진화론적 인본주의 사이의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그리고 이는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종교전쟁이 되었다.
- 20세기 초반 자유주의는 세계가 평화와 번영을 누릴 것이라 확신했다.
- 1914년 이후 사회주의자들은 자유주의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대중은 가난에, 특권층은 소외에 처하게 된다며 비판했다.
- 인종차별주의자와 파시스트들은 자유주의와 사회주의가 자연선택에 어긋나 인류의 쇠락으로 연결될 것이라 비판했다.
-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이 국가 세력권의 지도자가 되면서 사회주의가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ex) 소련의 위성국가인 동유럽, 중국의 성장 등
- 1975년 베트남 전쟁에서 북베트남이 미국에 승리하면서, 사회주의 진영의 힘은 정점을 찍었다.
- 그러나 핵무기가 등장하면서 자유주의는 최후의 보루를 장만했고, 자유주의의 물결이 소련의 붕괴, 냉전의 승리를 이끌면서 오늘날에는 자유주의 모델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 자유주의는 경쟁자로부터 다양한 사상과 제도(대중에게 교육, 건강, 복지 서비스 등을 제공)를 채택하기도 했지만, 개인의 자유를 신성시하는 자유주의의 알맹이는 변하지 않았다.
ㅇ 현재 개인주의, 인권, 민주주의, 자유시장 등으로 대표되는 자유주의 패키지의 대안은 존재하지 않는다.
- 일부는 정부의 역할을 비판하거나 진정한 자유시장과 대의 민주주의를 요구하지만, 뚜렷한 대안 모델과 제도를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
-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사이에서 모호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이념적 공백 덕택에 미래 신흥 기술 종교가 성장할 수 있는 장소로 꼽히기도 한다.
- 종교 근본주의자들은 종교적 열정만 가득할 뿐이다. 그들은 현재의 기술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며, 신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위험과 기회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 오히려 21세기 혹은 미래의 혁명적 기술이 새로운 종교운동을 낳을 수 있을 것이다.
- 오늘날에도 기독교, 불교 등 전통 종교의 신자는 많고, 과거 일부 성직자와 종교인은 자신들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종교인보다 사회주의자들의 이름을 더 많이 알고 있는 이유는, 그들이 세상에 훨씬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 사회주의자들은 신보다 당대의 기술, 경제적 현실, 새로운 인간의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관심을 쏟았고, 새로운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들은 기술과 경제를 통한 구원을 약속했고, 역사상 최초의 기술 종교를 세우고 이념적 담론의 토대를 바꾸었다.
ㅇ 우리는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21세기의 기술을 이해해야 한다.
- 21세기의 주력 상품은 몸, 뇌, 마음이 될 것이고, 이와 관련된 신기술 가운데 특히 생명공학과 컴퓨터 알고리즘의 힘을 이해해야 한다.
- 현재 자유주의 모델이 득세하는 이유는 자유주의자들이 정보화시대에 비교적 잘 적응한 반면, 사회주의자들은 신기술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ㅇ 그리스도교, 가톨릭과 같은 전통 종교는 자유주의의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없다.
- 과거 전통 종교들은 창조적 힘이 있었다.
ex) 평등의 개념, 정치구조, 사회적 위계, 젠더 관계 등
- 특히 그리스도교는 위의 사회적, 윤리적 개혁뿐만 아니라, 중요한 경제적, 기술적 진보에도 영향을 미쳤다.
- 하지만 오늘날 전통 종교들은 새로운 기술, 혁신적 경제, 획기적인 사회사상 등을 창조하기보다 버티기 작전을 쓰고 있다. 즉, 창조적 힘이 아닌 반작용의 힘을 구사하고 있다.
ㅇ 자유주의가 인본주의 종교전쟁에서 승리했고 현재 대안도 존재하지 않는 것 역시 사실이다.
- 그러나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자유주의 세계관에 내재된 결함이 나타나는 순간, 자유주의도 위기를 마주할 수 있다.
- 그리고 그 내재된 결함은 자유주의에서 신성시되는 개인의 자유의지가 그 존재와 의미를 의심받는 순간일 것이다.
(p.368) 패배와 좌절의 몇십 년을 겪은 뒤 자유주의는 냉전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상처를 입긴 했어도 인본주의 종교전쟁에서 당당히 살아 돌아왔다.
(p.379) 오늘날 마르크스가 살아 돌아온다면, 그는 남아 있는 소수의 제자들에게 <자본론>을 읽을 시간에 인터넷과 인간 게놈을 공부하라고 할 것이다.
(p.380) 20세기에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 같은 전통 종교들이 이뤄낸 가장 영향력 있는 발견, 발명, 창조는 무엇인가? 이는 매우 어려운 질문인데, 고를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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